폭우
오늘은 반찬이 떨어져서 급한대로 계란말이를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서 자주 먹기 좋은 반찬이고 아직 질리지도 않았지만
오늘은 제육을 같이 싸가서 괜찮은데 내일은 뭘 싸가야 할지 벌써 고민된다.
출근길에 비가 엄청 쏟아졌는데
가는 길에는 그래도 어떻게 버티면서 신발이 젖지 않았지만
회사 근처로 가면서 점점 바람이 세지더니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로 바람이 내게로 휘몰아쳤다.
이게 위에서 아래로 세게 내리는건 상관없지만 앞에서 뒤로 엄청난 속도로 바람이 불어버리니
어떤 방향으로 우산을 기울여도 의미없이 바지까지 다 젖어버리고 말았다.
오늘은 우산을 정리하고 양말까지 벗고 정리한 다음 찍다보니 평소보다 늦게 화면을 찍어버렸다.
신발은 너무 젖어서 답이 없어 보였지만
키친타올처럼 두꺼운 휴지를 신발 내부에 넣어놓고 탁상용 무선 선풍기를 아래에 넣어서 말렸더니
어떻게 퇴근 전에는 말라서 잘 신고 갈 수 있긴 했다.
점심은 계란말이와 제육볶음을 먹었는데
계란말이는 언제 먹어도 맛있고 제육이랑 조합도 잘 어울렸는데
메인 반찬인 제육이 떨어져버렸기 때문에 내일 점심 메뉴가 엄청 고민된다.
내일은 그냥 편하게 몸만 와서 컵라면과 계란 하나를 먹을지
아니면 다 같이 한솥을 가는 것 같으면 같이 가서 8월 할인 메뉴를 먹어도 좋을 것 같았다.
오후 근무 중 팀장님이 음료를 사주신다고 하셔서 다 같이 내려갔는데
밖에는 비가 오기 때문에 오랜만에 사피엔스를 방문했다.
사피엔스는 무슨 메론과 수박을 파는 것처럼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었는데
메론주스는 내 입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고 껍질까지 가끔 씹혀서 기분나빴기 때문에 수박주스를 먹기로 했다.
수박주스는 설탕 다섯스푼에 시럽 서너번을 짜넣는 것 같았는데
수박 향이 확 퍼지면서도 달달해서 내 입에는 딱 맞아서 하루에 10L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가격이 무려 4800원이나 하기 때문에 자주 사먹기는 부담스러웠는데
차라리 비슷한 만족도면서 그나마 조금 더 건강할 것 같은 포카리스웨트가 무난할 것 같다.
저녁은 피자와 닭꼬치를 먹었는데
이상하게 닭꼬치 사진은 검은색으로 화면의 80%정도가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피자 사진밖에 올릴 수 없다.
닭꼬치는 처음 먹었을 때는 좀 질기기도 하고 이걸 굳이 이돈주고?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데우는 시간을 조절하면서 최적의 시간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이제는 길거리에서 이 가격에 이 닭꼬치를 판다면 무조건 사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닭꼬치를 회사에 가져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하지만
기름이 강하고 살짝 튀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회사 전자레인지가 난장판이 될 위험이 있어서 굳이 가져가지는 않을 것 같다.
폭우에 옷이 다 젖어버리고 날씨는 평소보다 덜 덥지만 에어컨은 그대로 쌩썡해서
오늘은 하루종일 다들 추워했는데 월요일에 4시간밖에 못잔 여파가 계속 유지되고 있어서 이번주 내내 피곤할 것 같다.
9월 10일 신한에서 하는 야구 경기 티켓을 신한은행쪽에서 준다고 하는데
야구에는 관심이 없긴 하지만 회사 분들이 십여명 우르르 가신다고 하니
그냥 회식하는 기분으로 같이 가서 군것질이나 하면서 대화를 하다 온다고 생각하고 가기로 했다.
사실 가는데 제일 큰 문제인건 버스로 이동시간이 1시간이 넘게 걸리고
우르르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버스나 택시가 안잡힐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다 같이 회식을 가면 인당 5만원씩도 나오는 판에 급하면 택시를 타고 귀가하기로 했다.
다음 주 화요일 예비군 관련 통지도 계속 날아오는데
한참 남았던 것 같은게 금방금방 다가오고 벌써 8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올해는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는 것 같다.
오늘도 30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