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오늘은 오전부터 방해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업무가 또 막 순조로운건 아니었다.
제일 문제가 되었던 자바서버는 마치 퍼즐을 푸는 것 같았는데
여기를 해결하면 저기가 터지고
저기를 해결하면 다시 다른게 터지는 방식으로
뭔가 이걸 해결해서 뿌듯해하면서 배포하면 더 상위단계의 에러가 나타나는 식이었다.
저번에 에그타르트를 받았다고 소금빵을 주신 분이 계셨는데
빵에 소금을 붙여놓은게 신기하기도 하고
굳이 생크림도 없는 빵에 소금을 넣어서 먹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생크림 이야기가 나와서 생크림식빵 같은 것들이 생각났는데
막상 생크림을 다뤄보니 그건 생크림이 아니고 버터크림일 것 같은게
생크림은 그냥 상온에 오래둬도 물처럼 되어버리는데
식빵에 그렇게 오래 하루이틀 놔두면서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왜 그걸 생크림이라고 불렀었는지 모르겠다.
점심은 뭔가 해먹기는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우산을 안챙겨서 회사에 갔다가 다시 와서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지만 춥기도 해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예전에는 기대에 비해서 맛도 별로고 식감도 애매하다는 평가를 하고 1+1 하나를 여태 먹지 않았지만
오늘 고춧가루를 미리 팍팍 뿌리고 청양고추도 두개정도 썰어서 넣어주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오후에도 내내 자바서버를 다루는데
점점 자바서버가 익숙해지고 연계된 코드들도 친숙해지고 있긴 한데
지금은 학습시간이 아니라 인터페이스를 쳐내야 하는 상태인데
해결되지 않고 자꾸 한단계씩 깊게 파고들게 되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도 자바서버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는게 뿌듯하기도 하고
일단 야근을 하게 되긴 했지만 부트캠프를 하면서 공부할 때처럼 뭔가 보람찬 야근이었다.
저녁은 정말 오랜만에 돈카춘으로 갔는데
확실히 돈카춘은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크고
돈까스도 지나치게 바삭해서 입천장이 다 까지는 것을 제외하면 식감도 좋고 고기도 좋은 편이면서
된장국도 딱 잘 어울리는 무난한 맛이면서 깍두기와 밥도 리필이 가능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10900원이라 만원이 넘긴 하는데
보통 점심은 만원 언저리에서 놀기 떄문에
집에서 먹기를 금지당하고 월 20만원의 점심식대가 나온다면
18000원 정도는 사비로 보태서 매일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 돈까스집이다.
자바서버를 만지다가 뭔가 또 알아내긴 했지만
결국 운영서버가 엮여서 최종 반영이 안되는 부분까지 도달해버렸고
운영서버를 건드렸다가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수 없기 떄문에
내일 담당자분이 있을 때 마무리하기로 하고 9시가 넘어서 퇴근할 수 있었다.
뭔가 푸짐하게 먹긴 했는데 그래도 왜 체지방이 폭증한건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가끔 골격근이 튀듯 체지방도 한번쯤 튀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퇴근하자마자 준비하고 내려갔는데 9시 40분쯤 되어버렸고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니 10시 30분이 넘어버렸다.
문제풀이, 회고작성 후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일기를 마무리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자도 7시간정도밖에 못자는 것 자체가 상당히 슬픈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