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카카오 독이 든 성배

Happy Programmer 2022. 10. 6. 23:16

카카오 1차를 합격하고 오히려 정신이 더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불합격을 당연한 전제로 생각하고 시도했지만

막상 1차 합격을 안내받고나니 2차 시험도 쳐보고는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2차 시험이 뭔지도 모르고 2차 코딩테스트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알고보니 cs10문제와 api과제 1문제였다.

 

cs 10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커트라인이 3~4문제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많고 객관식이기 때문에

알고리즘 및 자료구조 쪽 문제만 맞춰도 나머지는 찍어도 합격하는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api과제는 심각한 문제인데

여태 api는 며칠 전 axios를 처음 사용해본 입장에서 아주 조금 부담스러운 녀석이다.

물론 axios로 crud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token도 걱정없이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리액트로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 같다..

 

애초에 이게 어떤 구조로 진행이 되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가장 큰 이유가

직접적으로 조작을 하지 않으면 이걸 어떻게 주고 받고 상호작용하며 처리하는거지? 라는 부분이었다.

 

막상 2차과제 재작년 테스트를 시작했지만 나오는 정보는 api와 과제 제출 업로드 정보밖에 없었다.

과제에 들어오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충격이었다.

 

api에 대해 찾아봐도 제대로 된 언급을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 파이썬으로 하는게 맞다! 라는 분위기였다.

1차 문제를 풀 때 까지만 하더라도 js로도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2차는 왜 갑자기 서버?를 만들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특정 직군에게 불리한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지 않을까..

 

성장하는 개발자를 뽑는다고 하지만 프론트엔드 공부만 하던 나에게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2일뒤에 저런 시험을 쳐버리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프론트엔드가 아닌 백엔드 지망이었거나 풀스택이라고만 했어도 감안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응애 프론트엔드인데...

 

분노와는 다르게 6시간가량 찾아보다보니 검색능력이 상승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말 그대로 쓰레기통과 다름 없는 수준이었고 질문에 대한 질문만 넘어왔다.

구글에서 검색하더라도 js로 합격했다는 정보는 찾기 힘들었고 js로 시험친 사람도 api의 고통에 대해서 호소할 뿐이었다.

이제 눈을 다시 깃허브로 돌려 kakao 2차로 검색하니 어느정도 정보가 나왔지만 그 중에 js는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깃허브에 올라온 내용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해본 결과는 axios로 어떻게 하고 timeout이나 for문이나

while 내부에서 돌리며 count를 올리거나 이런저런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는 조금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문제를 풀기 전 컴퓨터용 사인펜을 준비하는 수준의 준비도 되지 않는

마치 컴퓨터용 사인펜을 파는 가장 가까운 문구점을 찾은 정도의 해결이었다.

 

사실 그냥 문제를 받아 해결한다고 생각했을 때 대충 본 2차 문제는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아 보였기 때문에

어떻게 잘 처리하면 2차도 20%정도의 합격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일 일정(코드스테이츠 교육과정)을 진행한 다음 남는 몇시간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구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짧은 시간에 고통받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api를 강제적으로 단축해서 처리하는 듯한 과정을 진행하는게 프론트엔드에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다행히 kakao 2nd로 검색 조건을 바꾸니 js 제출자 두명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내일은 해당 코드들을 분석해서 제출을 할 수는 있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독이 든 성배같은 카카오 합격자 발표가 난 후 테스트 세팅이니 뭐니 cs 책 구매니 이런저런 시간을 소비했는데

다행히  카카오 공부 욕심에 오늘 프로젝트에서 요청한 api 기능추가를 바쁘다고 거절하지 않았는데

만약 팀 프로젝트를 개인의 욕심 때문에 부실하게 마무리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지 생각된다.

 

현재 남은 시간 빡세게 달려도 합격가능성 1.2%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카카오 1% 랜덤가챠가 2~3일의 고통이라면 혜자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갑자기 생각나서 마무리로 추가하자면

분명 오늘 오리엔테이션이 있다고 했고 사전공지까지 해준다고 했지만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우분투 사용자도 되는지(맥,윈도우 사양만 기재됨), 띠링 알림음으로 채팅 및 안내가 나온다고 하는데 스피커가 있으면 부정탈락 처리 될 수 있다고 설명된 모순적인 처리에 대한 문의, 책 참고가 가능하지만 책이 있으면 부정행위처리라는 언급 등 1/2교시의 차이는 있곘지만 설명이 무슨 구멍가게 수준인데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 들을 해소하고 싶었는데

4시까지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

일정까지 미뤄가며 4~5시 시간을 억지로 비웠지만 카카오에게 속은 것이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6시경

일방적으로 오리엔테이션 취소 통보를 받고 황당함과 절망에 물들었던 생각이 난다.

카카오 의외로 악덕 or 늦장대응 느낌이 있었다.

일방적 통보임에도 사과와 관련된 내용은 단 한글자도 찾을 수 없었다..

 

오늘도 10분이상 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