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 날인데
아무래도 추석에 따로 제사를 지내지도 않기로 했고
동생도 바빠서 서울에서 내려오지 않기도 했고
가족들도 바빠서 집에 나 혼자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바로 서울행 표를 예약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다이소를 들를 예정이었기 때문에
케이크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들을 일단 하나씩 생각나는대로 기입했는데
일단 제누아즈를 성공해야 그 다음 단계인 아이싱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아랫쪽 내용들은 추가로 방문해서 구매해도 될 것 같아서 구분하다보니 살게 1호틀과 유산지밖에 없었다.
대전도룡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은 10시 40분도 되기 전에 도착했는데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는데
황당하게도 요일만 보고 빠르게 예매하다보니 다음 주 월요일 표를 구매한 것이었다.
부랴부랴 표를 알아봤지만 표는 존재하지 않고 날씨는 덥고
이대로 집에 다시 돌아가기에도 애매하고 일단 가능한 제일 빠른 표를 구매했다.
꼼짝없이 1시간 10분 가까이 이 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려야 했는데
대전은 버스가 느려 터졌기 때문에 대기 간격이 30분이라 집에 다녀오면 집만 찍고 돌아와도 아슬아슬했고
시외버스 근처에 마땅히 들어갈만한 뭔가도 추석이라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다가 예뻐보이는 새 사진도 찍고
정류장 내부에 들어가서 가져왔던 선풍기로 바람을 쐬면서 더워하고 있다보니 11시 10분 버스가 도착했는데
현장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해보니 다행히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버스카드처럼 교통카드만 있으면 현장에서 찍어서 탑승이 가능했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그 다음 버스 표를 예매해서 일차로 표 구매 안내음과 함께 구매되지 않았고
이차로 자리가 전부 찬 상태라서 어차피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희망과 절망을 모두 겪은 다음 40분을 더 기다려서 11시 50분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다이소에서는 케이크틀은 코딱지만한 미니틀밖에 보이지 않았고
한참 다이소에서 1시간가량 시간을 낭비했지만 목표한 제누아즈 1호틀은 구매할 수 없었다.
제일 화가 났던 부분은 검색대가 있어서 검색해보니 또 있다고 나와서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빙 돌아서 왔는데
내가 한참 확인한 바로 그 코너였기 때문에 도대체 왜 없는 제품이 출력되는지 화만 더 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회사분이 상처가 났는데 딱지가 생기도록 방치했던 모습이 생각나서 미리 메디폼을 하나 구매했고
핸드크림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다이소와 더블유드레스룸에서 고민중이었지만
다이소에서 더블유드레스룸 제품을 팔아서 큰 고민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추석에 내려오기 전에 구매했던 식재료 중 하나인 김치를 소분했는데
김치가 생긴 김에 라면을 먹어보려고 같이 끓여서 먹었는데
라면은 물조절이 안된건지 맛이 개판이었지만 의외로 김치랑 같이 먹으니 이런 개판이라도 나쁘지 않은 것을 보고
아 이래서 사람들이 김치가 필요하다고 하는구나 싶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두세시간 돌아다니고
버스도 이것저것 3시간 이상 타고 오늘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