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일선물을 주셨던 동기분의 생일이기 때문에
일단 어제 자기 전에 상품권을 예약메세지로 전달해뒀는데
휴가가 아니었어도 본인 생일이 공개되는걸 싫어하셔서 딱히 뭘 만들어드리기에도 애매하고
딱 적당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점심은 마지막 남은 김치찌개와
김치찌개를 먹을 떄는 계란말이보다 계란후라이가 맞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서 계란후라이를 같이 먹어봤는데
내 입에는 계란후라이보다는 계란말이가 더 괜찮은 것 같았다.
초코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하신 분이 있어서 처음 목표는 스초생이었는데
가루를 체치면서 문득 예전 초코케이크를 만들려다가 뭉쳐져버린 덩어리의 끔찍한 추억이 떠올라버렸다.
계란은 36도 정도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4~50도라고 되어있는데 예전에 36도에 해서 그걸 그냥 기록한걸 그대로 한 것 같고
이걸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의 볼에 체에 쳐서 담았기 때문에 온도가 다시 더 내려가버려서
조금 더 따듯하게 했어야 하지 않나 그런 후회가 된다.
김치찌개도 이번에는 김치국물까지 넣으니까 국물은 깊이가 좀 있긴 했는데
매콤함이 부족한 것 같아서 고춧가루를 추가로 넣으려다가
이전에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은건지
뭉친걸 풀어주려고 보통 한번 세게 흔들어주는 습관대로 한번 흔들었다가
열린 뚜껑 사이로 고춧가루 대분출이 일어나버렸다.
김치찌개는 이번엔 두부까지 넣고 좀 더 무난하게 완성됐는데
이정도면 그냥저냥 집밥느낌으로 초대를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메인인 김치찌개만 있는건 애매하니 사이드도 더 구상은 해야 할 것 같은데
계란말이랑 잡채정도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잡채를 해본적은 없어서 이번 주말에 시도해봐야겠다.
오늘은 너무 누워있었어서 그런지 체중이 또 줄어들었는데
도대체 왜 체중은 조금만 방심하면 수직으로 추락하는건지 모르겠다.
저녁은 두부랑 같이 김치찌개를 먹긴 했는데
두부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고
단백질이 많다고 해서 기대하고 성분표를 봤지만 290g치를 넣었는데 단백질은 20g도 없다는 것에도 상당히 실망했다.
고기는 100g당 20g이 넘게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500g이면 100g이 넘는데
두부는 저만큼 들어가고 겨우 20g이면 차라리 두부를 넣는 것 대신 고기를 더 넣으면 영양이 더 좋지 않나 싶었다.
처음엔 사실 스초생 느낌으로 하고 싶었지만
케이크 시트가 너무 너무 가라앉아버려서 간신히 빵 느낌이 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는데
일반 케이크 시트로도 사실 높이가 조금 낮은 것 같은데 초코는 가라앉아서 양 자체를 훨씬 더 늘리지 않는 이상은 무리였다.
케이크에도 베이킹파우더를 넣어서 부풀리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는데
초코 제누와즈를 부풀게 하려면 어느정도 파우더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번엔 설탕시럽도 실리콘 붓?같은 것도 구해서 촉촉하게 발라주고
중간중간 초코크런치볼도 크림 사이에 넣어서 식감을 추가해주고
딸기도 내부에 가득 넣고 위에도 장식해주긴 했는데
시트 자체가 부족하니 높이도 애매하게 되어버리고
크림도 초콜릿 녹인게 들어가다보니 지지력이 조금은 약한 것 같은데
이게 냉장고에 보관되면서 지지력이 생겨줄지
아니면 내일 저 무스띠를 제거하면 가라앉을지 걱정이 된다.
사실 초코케이크도 크림 부분은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파우더를 넣어서 만들고
제누와즈에는 코코아파우더 비율을 줄여서 하면 더 안정적일 것 같은데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혼자 케이크를 만들일은 없어서 시도할일이 없으니 실력이 오히려 퇴화하는 것 같다.
2일 근무 후 주말이긴 하지만
토, 일 모두 9시부터 봉사활동이라 8시 이전에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평소처럼 주말이라고 늦게 자지 말고 일찍 자서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