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예식장으로 출발하는데
9시 이전에 출발하려고 했지만 의상 선정에서 약간 더 시간이 걸려버렸다.
그나마 어제 예상했던 1시간 4~50분이 아니라 1시간 33분이 찍혀있었기 때문에
출발시간이 예상보다 늦었지만 도착시간도 그정도 당겨져서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어보였다.
가는 길에 유명한 홍대도 보고 1호선 열차가 지하도 아니고 지상에 있는 것도 보고
수원역에서는 그냥 도넛 자판기가 있는 신기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예식장은 상당히 특이하게 되어있었는데
주차장을 엄청 크게 지어놔서 주차장만 빙빙 돌다가 간신히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축의금 접수대에 앉긴 했는데
일찍 와서 그런지 아직 신랑신부는 사진을 찍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거의 없는 상태라 식권도 없고 뭔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이후 사람들이 와서 축의금 봉투는 받았지만 식권이 없었는데
한 8명쯤 받고 난 이후에 식권이 전달되었지만 끝날떄까지 그분들이 와서 식권을 받아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축의대 담당은 뭔가 힘들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결혼식 중간에도 마구 사람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기해야 했고
결국 결혼식 대부분을 보지 못하고 마지막쯤 퇴장하는 시점에 들어가서 퇴장만 볼 수 있었다.
식장 뷔페는 뭔가 비정상적으로 구조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중앙을 기준으로 한쪽으로 너무 깊게 파져있는 것 같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석에 자리를 잡게 되면 음식을 가지러 오는 동선이 너무 길고
중간에 길을 구분해서 막아뒀기 때문에 동선도 이상하게 꼬이게 되었다.
1차로 받아올 때는 김치전, 오징어튀김, 탕수육, 잡채, 훈제오리, 족발, 유산슬?, 양념게장, 스테이크, 갈비찜, 피자, 만두, 짬뽕 등 여러가지를 가져왔는데 막상 먹을만한건 얼마 없었고 피자는 따로 가져오지 않아서인건지 상당히 눅눅해서 떡쳐럼 되어버렸다.
그나마 탕수육이 질기고 딱딱하지만 소스가 괜찮아서 그런지 그중에서는 제일 괜찮았고
짬뽕도 면이 그냥 삶아둔걸 대량으로 두고 국물을 부어버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면은 별로였는데
국물은 진짜 맛있어서 국물만 더 받아올까 고민되기도 했다.
1차 접시에서 이미 힘이 빠져버렸기 때문에 2차 접시에는 디저트에서 맛있어보이는 것 두개만 가져왔고
그 와중에 또 저 하얀색 케이크는 맛이 별로였기 때문에 3차에는 초코케익만 하나 가져오고 식혜도 가져왔다.
식혜가 맛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사촌동생껄 가져오는 김에 내껏도 가져온건데
식혜로는 케이크의 단맛을 이길 수 없어서 맹맹한 맛이었기 때문에 원래 맛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뷔페에서 얻은건 다음 케이크에 대한 아이디어 하나뿐이었는데
언젠가 여기 또 오게된다면 그냥 탕수육이나 십여개랑 짬뽕은 국물만 달라고 요청해서 중국집 느낌으로 먹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는데
그나마 휴일의 어중간한 시간대라 그런지 예상시간은 조금 더 빨랐다.
하지만 휴일이라서 더 빠른가보다 생각한 것과 다르게
평일 이시간에 사실 사람이 더 없는게 맞았고
지하철은 가는 내내 서서 가야해서 상당히 다리가 아팠다.
집 근처로 왔지만 사실 회사 근처도 되기 때문에 회사로 돌아갔는데
애초에 목적지를 집으로 찍었기 때문에 회사까지 가는 길이 집에서 회사를 가는 것보다 더 멀어서 조금 피곤해졌다.
회사에는 아무도 없어서 조용히 업무를 할 수 있었는데
바로 "헤이카카오"를 외쳐서 노래를 틀고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긴급요청을 처리했다.
사실 시간은 진짜 퇴근시간이 맞기도 하고
휴일이었지만 출근길보다 더 힘든 왕복 4시간 이동을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피곤함이 느껴졌다.
집이랑 정 반대지만 평생 가지 않던 노래방으로 향했는데
생각보다 시설은 잘 되어있었지만 역시나 현금이 없으면 작동되지 않는 슬픈 구조였다.
화면에 지나가는 TJ인지 무슨 시스템에서는 카카오페이 등 결제시스템이 있는 것 같이 설명했지만
기본 버튼이나 리모컨에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들어올 때 찍었던 곳으로 입금을 해야 했다.
입금 시기와 퇴근 시기를 보면 21분이 차이가 나는데
순수 이동거리는 10분 좀 더 걸린 것 같지만 집으로 가다가 방향을 틀기도 헀고
초행길이고 카카오맵에서는 입구가 아닌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되어있기 때문에 헤메서 더 시간이 걸렸다.
입금하고 바로 처리가 될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고
차라리 입금내역을 api로 연동하는 자동화프로그램을 만들어서
9, 09등 숫자로만 입력하게 안내하고 들어가는 방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쨌거나 기다려도 되지 않아서 17분 후 통화를 했고
사장님이 화들짝 놀라시며 바로 처리해드리겠다고 사과하셨다.
처음엔 천원에 두곡이라고 생각해서 간단하게 두번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이제 500원은 안되고 천원에 6분으로 변경된 상태였지만 어차피 두곡은 가능해서 신경쓰지 않았는데
사과의 의미인건지 무려 20분이 충전되어버렸다.
평생 노래방을 자유의지로 간적도 없었고
서울에 와서도 회식에서 같이 가게 되서 4번밖에 안가봤는데
평소에 노래를 안해서 그런건지 두곡을 부른 시점에서 이미 목이 점점 맛이 가고 있었다.
기대보다 너무 많은 곡이라 당황하긴 했는데
노래를 부르면서 어느정도 정리도 되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미안함, 고마움, 부끄러움 등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오는길에는 올리브영에 들러서 에이프릴코튼향 드레스퍼퓸을 구매했는데
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면 항상 기분좋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굳이 향수를 뿌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집에서 쓸 예정인데
생각보다 용량이 작기 떄문에 두개 다 쓰는데 두달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어느정도 써보고 10월 할인 중에 추가 구매를 해야 할지 사용량을 확인해야 할 것 같고
어느정도 마음 정리도 됐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다시 공부를 할 예정인데
이제 다른 생각 말고 일단 11월에 치는 시험에 집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