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난하게 출근할 수 있었는데
출근 노선의 유일한 장점이 차고지 앞이라 710 버스가 나오자마자 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오전에도 빠듯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11시 32분까지 회의를 했는데
회의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셔도 된다고 했는데 다들 아직 점심을 먹지 않은 상태라
다 같이 오랜만에 중앙그룹으로 갔다.
점심은 푸팟퐁커리와 불고기 두가지가 있었는데
푸팟퐁커리를 먹자고 다들 왔기도 하고 간장불고기는 조금 애매해 보였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끌리지는 않지만 푸팟퐁커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푸팟퐁커리는 카레는 맛이 괜찮았는데
먹어본 동기분의 말로는 3분카레와 맛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게 게 튀김인데
여기는 그냥 꽃게를 튀긴 것 처럼 상당히 단단해서 이빨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춘권은 안에 특이한 향신료가 들어서 튀김이지만 남겨버렸고
쌀국수도 식당에서 먹는 쌀국수와 다르게 면이 불어 있어서 뚝뚝 끊어졌다.
하지만 6500원의 메뉴라고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고
영양 균형적으로 봐도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에 맛지 않는 메뉴임에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메뉴만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후식으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노란색 음료의 경우
레몬에이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특이하게 청포도에이드였고
확실히 상큼한 청포도향이 느껴지면서 달달한게 맛있었다.
어쨌든 게튀김은 단단해서 몇번 씹어보고 먹지 않았지만
카레만으로도 무난하게 먹을만했기 때문에 5천원 정도의 가치를 부여하고
쌀국수에 1000원, 청포도에이드에 500원으로 6500원을 알차게 쓴 것 같다.
오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는데
입사할 때부터 1년간 1개월마다 주어지는 휴가는 입사 1년이 되는 시기에 모두 소멸된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왜 월차로 받은 휴가가 년이 넘어가면 없어진다고 말도 안되는 안내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휴가를 일단 써야 한다고 하니 갑작스럽게 5일의 휴가를 한달내로 사용해야 했다.
다음달에는 예비군 훈련도 있고 오후반차 느낌으로 오전 근무 후 가는 세일즈포스 시험도 있는데
다음달에 6일 반나절이나 빠지는게 맞나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또 제대로 고지도 없이 내가 문의 후에 한달 남은 시점에 5일을 쓰게 만드는 것 때문에
어쨌거나 휴가는 그냥 써버리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번달까지 마감을 강하게 희망하시는 업무가 있기 때문에
해당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할일이 추가되고 있다.
결국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저녁은 간단하게 햄버거를 먹었는데
맥크리스피가 이상한 재료는 없어보여서 한번 먹어봤는데
4900원짜리 불고기버거 세트만도 못한 이상한 맛이었다.
클래식이라고 써두면 재료가 부실한게 커버가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닭고기를 좋아해서 치킨패티를 기대했는데 퍼석하고 빵도 옥수수인지 노랗고 맛도 없고 단단한데
감자튀김도 양이 더 적은 느낌이어서 전반적으로 4천원어치의 가치도 없는 식사였다.
오늘은 모두 퇴근하고 불을 끄고 나오는데
연말쯤에 프로젝트 마무리로 자주 마무리 한 후 최근에는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쌓인 일도 어느정도 처내서 마음은 편하게 퇴근했다.
휴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이 되긴 하는데
어차피 2월에는 프로젝트 마감으로 상당히 바쁘기 때문에 힘들 것 같고
3월 초에도 마감으로 밀려서 처리하지 못하는 유지보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러다가 중순쯤에 몰릴 것 같지만 그건 3월이 되고 고민할 일인 것 같다.
오늘도 1시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