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버스가 빨리 왔지만 좀 황당했는데
평소보다 6~7분이나 빨리 와버렸다.
빨리 온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착 시간 자체가 너무 갭이 커서 신뢰할 수가 없는 부분이 심각한 것 같다.
서울 버스들은 7~10분 간격으로 보이는데
30분 간격으로 오면서 도착 시간도 자유자재로 바꿔버리니 서울로 가고 싶어진다.
오전에는 자동화 관련 테스트코드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고
점심은 초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유부, 계란 반반초밥을 먹었는데
나쁘지는 않았지만 같이 나온 우동국물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는 유부우동 단품을 먹어봐야겠다.
한달 전쯤 눈이 오는 시기로 내기를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눈이 내려서 11월 17일로 정했던 분이 이기셨다.
가볍게 5천원 내기로 했었는데
11월 초부터 12월 24일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였고
나는 12월 1일로 했는데 오늘 눈이 아니었으면 2주정도 눈이 안올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상금을 받으신분이 오후에 즉석복권을 사오셨는데
인당 하나씩 긁어보는 시간을 가져서 다들 재미있어했다.
5천원 당첨자 한분과 천원 당첨자 다섯분 정도가 나왔고
나머지는 다 꽝이라 아쉬웠다.
퇴근시간 근처에 갑작스럽게 번개가 잡혔는데
먹지 않는 방어회를 먹으러 간다고 하기도 하고
날씨가 추운데 경기도 버스 시간을 놓치면 감기 걸릴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시험이라 집에 빨리 가야 할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험은 다음 기회가 있기 때문에 참석하기로 했다.
분명 방어회를 먹으러 간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곱창집으로 노선이 변경되었지만
어차피 방어회나 곱창이나 둘다 먹지 않는건 동일하기 때문에 딱히 신경쓰지는 않았다.
곱창은 역시나 먹어보니 느끼하면서 물컹거리는 것 같고
내부에서는 기분나쁜 하얀 덩어리가 나오는데
그것도 미끈거리면서 맛도 이상하고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역시 번개나 회식은 밥먹으러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도 재미있게 번개를 다녀올 수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30분 가까이 지연되는 경기도 마을버스 때문에
몸이 다 얼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분명 8시 28분에 가게 밖으로 나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9시 18분인걸 보고
회사에서 집까지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
이정도로 멋대로 지연해서 늦어버리면
차라리 걸어서 집에 오는게 훨씬 빠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는 오피스텔도 상당히 마음에 들고
집 근처 환경도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버스가 지나치게 적게 운행되기 때문에
이사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경기도를 떠나야겠다.
오늘은 1시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