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버스를 탔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분명 제대로 탄 것 같았는데 노선을 보니 024B로 처음보는 경로였고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노선에 카카오맵을 확인해도 이런 버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정류장, 다음 정류장이 정상 경로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려서 확인하니 022B번이 맞았다.
버스를 얼마나 대충 관리하는건지 내부에 대놓고 다른 버스 노선도를 붙여두고
이상한게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서울보다 경기도가 관리가 더 안되는 것 같다.
놀란 것과는 다르게 탑승은 정상적으로 했기 때문에
도착은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도착하자마자 노트북 세팅부터 진행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노트북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잠깐 회사분이 부탁을 한다고 하셔서 뭔가 했는데
갑작스럽게 외근이 잡혀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밤을 까달라는 이야기셨다.
본인이 먹으려고 하는게 아니고
다 같이 먹기 좋게 까두시려고 했던 것 같은데
자리를 비우게 되어 에어프라이어에 밤만 완료되게 되어버릴까봐 미리 전달해주신 것이었다.
확실히 중국산 약단밤을 사람들이 구매하는 이유를 체감했는데
공주밤은 까기도 힘들었던 것 같은데
이건 그냥 장갑을 끼고 양쪽 껍질을 잡으면 밤이 튀어나와버렸다.
저번의 아삭한 식감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구운 정도도 나쁘지 않아서
아삭한 식감 없이 적당히 달달한 맛으로 먹을 수 있었는데
중국산이라는 것만 아니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애초에 약단밤은 한국에서는 자라지 않는 품종이라 아쉽다.
다시 업무를 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점심시간이었고
월요일부터 가려고 했던 용길이네 소머리국밥을 드디어 갈 수 있었다.
소머리국밥은 뭔가 체감되는 든든함에 비해 9천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 같았는데
가산점을 받은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양념장을 자율적으로 넣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깍두기도 그냥저냥 먹을만한 수준이고 김치는 애매한 맛이었지만
메인인 소머리국밥이 괜찮았기 때문에
이정도면 주 5회를 먹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후에는 까다롭다고 생각했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개선하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해당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노트북 세팅 후 기존 노트북 포맷 및 반납이 금요일까지인데
내일 다 진행이 가능할지 걱정이 조금 된다.
집에 와서는 뭔가 피곤함이 느껴지고 살짝 추운 것 같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이게 감기 전조증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여태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으로 난방을 켜기로 했다.
난방을 처음 켜서 그런건지 바닥에서 주기적으로 퉁 탕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처음에는 누가 벽을 치는 소리인가 싶다가
뭐가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분리수거해둔 플라스틱통이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알고보니 날씨가 좀 추웠기 때문에
난방을 하지 않은 상태라 관이 살짝 얼었거나 한 상태 같은데
난방이 돌아가면서 플라스틱이 튕기는 소리 같은게 들린 것 같다.
한시간이 좀 지나니 소리는 멈췄지만
딱히 온도는 올라간 것 같지 않은데
처음에 이사왔을 때도 며칠 추웠기 때문에
온도는 천천히 올라갈거라고 생각하며 자기로 했다.
오늘도 30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