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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어날 때부터 뭔가 몸이 별로였는데
베이킹클래스를 할 때 콜라를 세병 사왔었는데 조금씩 마시다보니 장 환경이 나빠진건지
아니면 청양고추를 많이 먹어서 속이 안좋은건지
그것도 아니면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보니 그냥 컨디션이 떨어진건지
복합적으로 그냥 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밤을 샜던 때보다 더 피곤하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다.
예전에 어디서 봤던게 사람이 호르몬을 이길 수 없다고
우울증이나 무슨 ADHD?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이 몇년동안 고생하다 약먹고 바로 나아진 다음 허탈하다고 했던걸 봤었는데
확실히 컨디션에 따라서 감정 기복도 심해지게 되는 것 같다.
평소같으면 잠깐 지나면 오전근무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갔는데
오늘은 끝날 시간 같은데 아직 4~50분밖에 지나지 않았고
너무 컨디션이 별로라 오후 반차를 내야 하나 고민까지 해봤지만
반차를 낸다고 하더라도 집에 가서 잘것도 아니고
만약 잔다고 하더라도 그럼 뜬금없이 낮에 잠을 확 자버려서 패턴이 꼬일 수 있기 때문에 포기했다.
점심에는 빠르게 자고 왔지만
점심에 자는 동안 꿈을 3~4개 꿨는데 기억나는 것만 알 수 없는 3개였고 하나는 더 있었던 것 같은 느낌만 났다.
돌아오는 길에 30도 이상 올라가서 눈도 따갑고 태양도 뜨겁고 쉽지 않았는데
오후쯤 되니 그래도 조금씩 기분이 괜찮아지기도 했고
팀원분 덕분에 여러모로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집에 갈 수 있었다.
퇴근할 시간이 지났지만 저녁먹는 분들과 잡담을 좀 하다가 늦게 집에 오게 됐는데
지금 내가 배달을 시켜먹어도 되는지, 그리고 어떤 메뉴를 먹어야 할지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주제가 이상하게 변질되면서 왜 내가 이번달에 사용 가능한 금액이 59622원 밖에 없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월세가 문제고 이사 조건이 어떻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금방 시간이 지나버렸다.
최근에는 너무 당연스럽게 지나가서 모르고 있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번 달 적금이 30, 30, 70, 40, 40, 40, 40, 40으로 나간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데
그 당시에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서 도대체 월급을 얼마 받는거냐는 말도 나왔지만
얼마 뒤에는 30만원씩 7.7% 들어갔던 적금 만기도 있고
한달적금이라고 9만원씩 넣는 적금도 한달마다 만기가 되니 금액이 부족하면 충당할 수 있고
26주 적금이라는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앞에는 딱히 돈이 들어가지 않았고
지금 남는 돈은 파킹통장에서 쉬고 있어서 가능하다는 논리적 설명을 하지 못했다.
제육볶음
저녁은 제육볶음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집에 와서 피곤해서 잠깐 쉬다보니 잠들어서 10시가 넘어있었다.
잠들기 전 이미 해동시키고 핏물을 뺴뒀기 때문에 내일 할 수도 없고
그냥 어쩔 수 없이 만들어야 했는데
확실히 그냥 저녁을 먹지 않고 자는게 편하지 않았을까 싶긴 했다.
굳이 배가 고프지 않으면 그냥 적당히 하루 한끼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최근 컨디션이 안좋다고 운동도 가지 않고 있어서 인바디를 측정하지 않으니 굳이 밥도 먹기 귀찮아지는데
체중이 어떻게 변하는지라도 확인할 수 있도록 겸사겸사 운동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제육은 대충 냉동삼겹살 400g을 찬물에 해동해서 핏물을 빼주고
고기만 볶다가 파를 넣어서 파기름을 내줄 겸 더 볶아주다가 살탕을 1숟가락 넣어서 더 볶아준 다음
물 100ml쯤 넣어서 물기를 좀 만들어주고 고춧가루2, 간장4, 마늘1, 고추장1만큼 넣어서 볶다가
양파, 대파, 청양고추를 넣어서 볶아줬다.
레시피대로라면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줬어야 하는데 지금 적다보니 생각나버렸고
야채의 경우에도 양파 작은거 하나, 대파 반개였는데
양파도 작은게 없어서 큰거 하나에 대파 하나 그리고 청양고추도 두둑히 넣었더니 내 입맛에는 아주 살짝 싱거웠다.
사실 싱겁다고 하긴 애매하고 파는 것 같은 나름 괜찮은 맛이지만
조금 더 간을 쎄게 먹는 입장에서 조금만 더 쎄면 좋을 것 같은데
다음부터는 조금 넉넉하게 간을 해서 떡사리나 치즈떡사리도 넣어보고
치즈를 구매하면 치즈도 넣어보고
마지막엔 볶음밥도 볶아서 치즈도 얹고 계란후라이도 같이 얹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