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데
도착 시간이 매일 다른 것을 보면
가는 구간이 얼마나 막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과제가 살짝 목적성이 없이 결과를 요구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목적은 있지만 스토리가 없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이걸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토리를 부여하기가 많이 힘들었다.
gpt, wrtn, 바드까지 AI 3대를 총 동원해 왜 이런 요구사항이 생기는지에 대해 분석하라고 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업종과 스토리를 입혀달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에게도 쉽지 않은지 헛소리가 많이 나왔다.
시선을 살짝 돌려서 파트너 회사가 아닌
파트너 가입자로 조금 눈을 낮추니 그럭저럭 공감할 수준까지 내려왔고
그냥 우리 회사가 커져서 전국에 파트너들을 보유한다는 가정을 하기로 했다.
점심은 미미롤집에 갔는데
오이와 아보카도가 별로였지만
그래도 오이는 양배추로 바꿔준다고 해서 돈카츠롤을 먹었다.
맛은 나쁘지는 않았는데
아보카도를 처음부터 빼고 먹었으면 조금 더 안심하고 먹었을 것 같고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조금 무리하게 먹은 느낌도 있고
한점을 제제와 바꿔 먹었는데 오이가 든 새우튀김이라 토할 뻔 했다.
그래도 오이까지는 물을 마셔서 삼킬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물과 남은 국물을 먹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오후에도 고통스럽게 과제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나마 방향성을 조금 잡을 수 있었지만
내일은 세일즈포스코리아 라이브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퇴근할 때 까지 거기에 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다른 세일즈포스 회사들의 기술홍보를 보는 느낌인건데
어떤 최신 기술들을 도입했는지 아이디어도 얻을 겸
도와줄게 있으면 돕기도 할 겸 겸사겸사 가기로 했고
사실 같이 식사하는 동료분들은 거의 다 바빠서 못가시기 때문에
가지 말까 생각도 했는데 케이가 갈 생각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해주셔서
케이와 대화할 기회도 얻을 겸 같이 가기로 했다.
집에 오는 뭔가 보여서 자세히 보니 무려 전기구이 통닭(?)이었다.
7천원까지면 과감하게 먹으려고 생각했지만
서울이라 전기구이 통닭 가격도 업그레이드가 된건지 한마리에 9천원이고
통목살 맨 아랫칸 뒤에 보이는 저건 만원이라고 했다.
한번 먹으면 딱히 데워 먹기도 애매하고
같이 곁들일 소스(양념치킨 소스 등)도 같이 파는 것도 아니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에
정말 오랬만에 먹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집에 와서 닭갈비에 치즈를 얹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는데
확실히 야채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지 조금 싱거웠다.
내일 사실 가는 것 자체를 고민한 제일 큰 이유는
6시까지 걸어다닐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는데
그냥 중간에 앉아서 쉬는 경우도 많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경험해볼겸 해서 가기로 했다.
오늘도 30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