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45
드디어 출근해서 빠르게 업무 내용을 정리했고
그 사이에 뭔가 이상한 일들도 많이 쌓이긴 했지만 이제 인터페이스쪽은 어느정도 할만한 것 같았다.
회사 내에서 리팩토링 스터디가 있다고 해서 신청했다가
e-book을 받았는데 pc 버전으로는 메모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고
강의에서는 밑줄 긋기를 강조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점심은 못먹을 것 같아서 그냥 가져갔던 더단백 초코맛을 먹었는데
점심을 먹지 않는 것 보다는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종종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점심을 먹지 않아서 점심시간에는 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점심시간이라도 자리에 있으니 일이 자꾸 들어오는데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업무를 진행했다.
내일도 점심시간에 일이 들어오면 그냥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집에 와서 쉬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내가 점심시간 이후에 처리했어도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경계가 없어서 더 애매했던 것 같다.
오후에 알고리즘 스터디 관련 회의가 잡혔는데
팀 내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푸시는 분을 보고 같이 백준에서 보면 좋겠다고 추천하다가
어떻게 소문이 나서 7명이나 되어버렸는데
막상 목표도 다들 다르고 난이도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기 때문에 규칙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간단하게 주 2회 이상 어느정도 수준에 맞는 문제를 각각 풀고 공유하고
서로 문제 추천이나 질문을 하는 정도로 시작해서 수정하기로 했는데
확실히 예전 부트캠프처럼 각자 수준이 비슷한 상태의 그룹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엘레베이터 화면 에러
중간에 팀장님이 음료를 사주신다고 스타벅스에 다녀왔는데
정작 팀장님은 병원에서 3일간 금식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음료를 못드시기도 하고
나도 굳이 정말 좋아하는 음료도 없는데 굳이 먹을 기분도 아니라 먹지 않고 같이 다녀만 왔다.
엘레베이터에서는 저런 에러가 뜨고 있는데
이걸 어디에서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전광판이나 이런 화면에 에러가 뜨는 것들을 보면
조금 더 통합해서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지하철
퇴근 후 산책 겸 퇴근하시는 팀원분이랑 같이 지하철까지 가게 됐는데
가는 길은 대화를 하면서 가서 금방 도착한 것 같은데 돌아오는 길은 상당히 멀었다.
예전에 읽었던 '눈길'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고
돌아오는 길에 오늘도 노래방에 들렀다.
노래방
현금이 딱 천원이 있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두곡만 부르고 왔는데
확실하게 느끼는건 노래를 극단적으로 못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평생 노래를 부르지 않은 탓인건지 가능 음역대가 상당히 좁아서 노래가 이상하게 되는 것 같았다.
두번째 지하철
정처없이 떠돌며 돌아다니던 중 회사 근처에서 팀장님을 만나게 됐고
이번에는 팀장님과 같이 지하철까지 돌아오게 됐다.
두번째 길이라서 조금 더 편하게 오기도 했고
둘이서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조금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팀장님이 멀리서 봐도 이건 요한이다 라고 하시면서
검은 셔츠, 검은 바지에 검은 신발에 머리를 찰랑이면서 오는 것 보고 바로 알아봤다고 하시는데
이 어두운 밤에 그렇게 사람이 구별이 잘 될까 싶었다.
세번째 지하철
돌아오는 길 이번에도 회사 앞에서 회사분이 나를 알아보셨고
부담스러워 하실까 했지만 나쁘지 않은 반응이셔서 같이 지하철까지 걸어오게 됐다.
그분도 바로 알아보셨다고 해서 신기하긴 했고
사실 입사한지 이제 6~7개월 쯤 되신 분이었는데
둘이서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15분쯤 걸으며 대화하니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랬동안 봤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 같은 팀원분들을 제외하면 둘이 대화했던 분들이 거의 없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빠르게 편해지는 것을 보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번씩 같이 퇴근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회사에서 굳이 친밀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는 분도 계실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기회가 되면 가는 방향으로 한번씩 같이 가도 좋을 것 같다.
내가 회사 바로 옆에서 살기 때문에
자취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이 많이 있으셨는데
월세 80에 관리비 18만원 정도 나온다는 것을 듣고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건지 1년정도는 나와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그것대로 본인이 만족하면 좋은 선택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 회사에 가봤는데 팀원분이 퇴근하려고 하고 계셨고
이번에는 팀원분이 퇴근하는 길을 같이 따라가서 배웅한 다음 대충 1시간 50분동안의 밤산책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2시간 가까이 떠돌아다니니 조금 스트레스가 사라진 것 같은데
정신적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떈 멍하니 걸으면서 피로도 쌓이고 잡생각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
싸이버거
집에서 도저히 뭘 해먹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 그냥 햄버거를 하나 사갔는데 분명 피클없음을 주문했지만 피클이 가득 들어있었다.
예전같으면 피클을 다 뺴고 먹으면서 투덜거렸겠지만
이제 피클이 있건 없건 귀찮기도 하고 신경쓸 정신이 없어서 그냥 먹게 되는데
입맛이 없고 귀찮은게 오히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 수도 있는 것 같다.
계속 한숨을 쉬게 되는 것 같은데
한숨 쉰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득 이게 민폐가 아닌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동료의 한숨소리가 스트레스라는 글들이 있었고
무의식중에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 한숨이 나오면 천천히 내쉬는 습관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