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준비를 한 다음 6시 50분에 점호준비를 하고
7시까지 나가서 점호를 받았다.
점호라고 하지만 사실 간단하게 안부인사를 하는 정도였고
환자 여부를 체크하고 일정 안내를 하고 바로 종료되었고
07시 30분쯤 식사를 하러 출발했다.
아침 식사는 무난하게 김과 메추리알 그리고 해물탕 같은 것이 나왔는데
메추리알이 간장조림인 것 같지만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서 아쉬웠고
국은 꾸준히 보통 이상의 맛이었다.
사격 순서가 거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인지
08시 40분쯤 나갈 것 처럼 했지만
아침 식사 후 거의 9시 30분까지 쉬었고
1시간 30분가량 잠을 더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사격도 딱히 추가적인 교육 없이 간단한 안전교육만 진행하고
예비사격(실탄 없이 동작만 취하는 방식)을 진행한 다음
실탄 사격을 진행했는데
저번에는 마스크까지 끼고 방탄모가 덜렁거려서 하나도 맞추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탄착군이 제대로 형성된 것을 볼 수 있었다.
훈련소때도 만발이었는데
사실 저번 사격 때 너무 오랬만이기도 했고 교육도 대충 넘어가고
안경, 마스크, 방탄 때문에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안경이 흘러내려가는 상황에
방탄이 자꾸 안경을 눌러서 한발 쏘고 다시 안경을 쓰는 방식으로 해서 문제였던 것 같다.
어쨌건 사격 후 총기손질을 하는데
손질을 검사를 하지 않고 수령을 해가서 그런지
다들 손질도구는 커녕 제대로 손질을 하지 않고 제출하는 분위기였다.
재미있는건 그렇게 제출한다고 해도 현역 병사가 청소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게
내부 청소까지 진행하니 총기 안쪽에서 빨간 것이 묻어나온 것을 보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녹슬어 있던 것 같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내려와서 참여했지만
거주지는 아직 대전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근처 사는 사람들도 가는 조기퇴소도 하지 못하고
군번줄까지 차고 다녔지만 슬리퍼로 취사장까지 가는 예비군을 보니
굳이 FM대로 행동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1,2차 동원훈련 자체가 없었고
3차도 작년 말에 당일치기로 진행했었기 때문에
처음이자 마지막 동원훈련이라 제식까지 맞춰 걸었지만
근묵자흑이라고 편한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었다.
전이대장님은 마지막까지 좋은 분이셨지만
뭐하는지 모를 대위 한명은 화생방 대대가 3시에 끝난다고 다른 예비군이 질문하니
세상에 그때 퇴소가 가능한건 없다는 식으로 단정지으며
확실하지도 않은걸 어디서 주워듣고 아는척한다는 식으로 막 뭐라고 하던데
강당에 모여있는데 화생방 대대 3시 퇴소자 모이세요 라며 데려가는 것을 보고
역시 좋은 사람만 있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건 3일간의 예비군 훈련은 대략 아래와 같은 시간표로 돌아갔다.
1일차
~12:00 입소
~13:00 생활관 배정
~14:00 점심식사
~16:30 총기분출 및 안보교육
~17:30 생활관 휴식
~18:30 저녁식사
~19:00 생활관 휴식
~19:20 간담회(작은 과자 하나 지급 및 보직변경 안내)
~21:30 생활관 휴식 및 세면세족
~21:40 저녁점호(간단한 환자 확인 및 내일 일정 안내 + 사격 불가 인원 체크)
~22:00 취침 전 준비?
~06:30 수면
2일차
~06:30 수면
~06:50 기상 및 점호준비
~07:10 점호 (간단한 환자 확인 및 당일 일정 안내)
~07:30 생활관 휴식
~08:30 아침식사
~10:00 생활관 휴식
~12:00 주특기 교육
~13:00 점심식사(이쯤에 보통 전투식량 투하 //px)
~15:00 주특기 교육
~17:00 작계교육(작전 계획으로 종류에 따라 담당지 순찰 또는 실내 교육)
~18:00 저녁식사
~20:00 작계교육
~21:30 생활관 휴식 및 세면세족
~21:40 저녁점호(간단한 환자 확인 및 내일 일정 안내 + 사격 불가 인원 체크 + 조기퇴소자 확인)
~22:00 취침 전 준비
~06:30 수면
3일차
~06:30 수면
~06:50 기상 및 점호준비
~07:10 점호 (간단한 환자 확인 및 당일 일정 안내 + 사격 불가 인원 재확인)
~07:30 생활관 휴식
~08:30 아침식사
~09:30 생활관 휴식
~11:30 사격 및 총기손질
~12:30 점심식사
~14:00 생활관 휴식
~15:30 정훈교육?(자원입대를 막자는 의도인건지 왜 이 영화를 본건지는 모르겠다)
(대충 줄거리가 북한놈 중에 불쌍한 애들을 나쁜 우리 군인이 죽이고
자원입대 지원한 소년병들은 장군이 교육도 다 안시키고 보내서 반타작 이상 죽어버리고
지휘한 장교는 학도병들을 몰아넣는게 마음에 안들어 지휘하겠다고 나섰다가 누명을 쓰고 처벌받는 엔딩이었다)
~16:50 의미없는 강당 1시간 30분 방치
~17:00 퇴소식
~17:20 부대 앞 도착
동원훈련한 입장에서
px에서 수건을 판다고는 해도 입장이 쉽지 않고 부대마다 이용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세면도구와 옷, 수건은 필수 지참일 것 같고
에어컨을 개인마다 취향이 달라서 추울 수 있기 때문에
갈아입을 수 있는 생활복도 한세트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충전기는 보조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필요도가 다른데
충전기, 멀티탭은 있으면 좋고 보조배터리가 크면 3일간 핸드폰 사용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멀티탭까지 챙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휴지도 딱히 쓸일은 없었지만 가져가면 좋을 수 있고
양말은 발목양말이 아닌 군대에서 신던 긴 양말을 신어야 군화를 신고 아프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px이용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잘한 간식거리를 들고가면 좋을 것 같다.
(담배라던지 그런 것도 구매 불가능)
여비와 참여수당도 4천원, 4천원, 8만2천원이 나왔는데
정말 어이가 없게 적게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조차 안했는데 받았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았다.
오늘은 2시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