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어나서 간단하게 반찬들이랑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던 도중 갑작스럽게 화재 경보가 마구 울리고 있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워서 집까지 같이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일단 비상계단으로 대피하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대피하긴 했는데
그 많은 오피스텔 입주자 중 1층에 내려온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대기하다가 관리실에 전화를 해보니
고기를 굽다가 연기가 많이 나서 경보가 울렸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실제로 불이 나도 초기에 연기 때문에 바로 경보가 울려서
옮겨붙기 전에 대피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걸 빠르게 중단하지 않아서 다 대피하게 만드는 것이 좀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던 중에도 충분히 깨서 대피할 것 같으니 안전한게 더 맞을 것 같긴 했다.
저녁은 예전에 사두고 냉동실에 박혀있던 마지막 닭갈비를 먹기로 했다.
사실 오늘 점심에 먹을 예정이긴 했었는데
깜빡하고 떡갈비를 오븐에 돌리던 도중에 생각나버려서 저녁에 조리를 하기로 했는데
보통은 양배추, 파, 청양고추 등 야채를 많이 넣었지만
이번에는 재료도 없고 마지막 닭갈비인데 야채를 사봤자 남아버리기 때문에
그냥 닭갈비 자체로 조리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닭갈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도대체 왜 처음에 먹은 홍천닭갈비가 별로였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조리했기 때문에 문제였을 가능성이 제일 큰데
확실히 냉동제품은 조리 전에 해동을 하고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