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이퍼클라우드라는 메타버스 기업에 면접을 보는 날이었다.

오전 9시쯤부터 준비를 시작해 10시쯤 집을 나섰다.

 

대전 복합터미널까지만 4~50분이 걸렸고 

거기서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가 2시간가량 걸려서 서울에 도착했고

다행히 하이퍼클라우드는 경부선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동생이 서울로 올라가는 날짜에 맞춰서 어느정도 맞추기도 했기 때문에

동생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서울은 물가가 많이 비쌌다.

비슷한 메뉴라도 대략 30%정도 더 비싸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뭔가 많이 손해보는 기분도 나고 면접 전 자극적인 음식은 먹지 않는게 좋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무난한 프렌차이즈에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문제는 적당한 프렌차이즈들은 하이퍼클라우드 근처(신사역??)에서는 대부분 없었다.

신사역 바로 뒤쯤에 존재하는 이삭햄버거를 먹어볼까 싶다가

동생이 몇번씩이나 추천했지만 굳이 혼자 먹기는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서브웨이를 가기로 했다.

 

막상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자고 하던 동생이 추천한 소스는

렌치, ?, 핫칠리인데 핫칠리는 두번 넣어달라고 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상당히 짜고 매콤했다.

 

매운음식은 잘 먹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닭갈비를 먹지 않은 이유가 자극적이기 때문인데

닭갈비 평균보다는 더 매콤한 맛을 먹는게 뭔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전반적으로 짜고(소스를 4번 뿌려서 그런 것 같다) 빵에 콜라까지 두잔을 마시고 나니

이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도 배가 아플만한 수준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1시간이 넘게 남은 어중간한 시간이었지만

30분이상 먼저 도착하면 민폐일 수 있다고 생각해

회사 근처에서 면접에서 할 자기소개등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

 

왜 하이퍼클라우드를 검색하면 사진이 다 이런 것 밖에 안나오나 답답했는데 

막상 내가 가서 사진을 찍으니(면접 끝나고 난 후 찍은 사진) 이것보다 더 마땅한 각도와 내용이 없었다. 

직접 찍은 사진..

10분쯤 전 문자를 보내 들어가서 기다리니 물과 음료를 권해주셔서 물을 받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면접관님이 들어오셨다.

 

CTO님이 원래 같이 면접을 보시기로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면접은 1대1로 진행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일단 다대일이 아니라는 것에 조금 안심을 했다.

 

해군장교, 공군장교 면접에서 대령,소령분들 사이에서 3대1로 취조받듯 차륜압박면접을 받은 기억만 하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일차적으로 차륜면접에서 해방되었고 시작 전부터 먼저 면접 진행에 대해 설명을 쭉 해주셔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시작은 조금 당황스럽게도 자기소개를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생각해뒀던 자기소개가 리셋되어버렸다.

 

'개발자'면접이다보니 대부분은 준비하지 않고 사실대로 답변할 생각으로 (특히 프로젝트 등은 외우거나 하지 않고 기술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 질문을 받았을 때 떠오르는 대로 답변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자기소개만 나의 강점들로 채웠는데 좋은 부분에 대해서 많이 어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한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이런게 개발자 선배와 진행하는 커피챗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면접은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중간중간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조건에 따라 어떻게 할 것 같다는 답변등도 생각대로 할 수 있었다.

 

아직 채용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면접에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언급은 할 수 없고

내가 질문했던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1.개발자 인원이 몇명정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1x명, 프론트 2명)

-질문 자체를 처음에 했고 프론트에 집중해서 들었기 때문에 10명이 넘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2.주 사용 언어는? (프론트엔드 기준으로는 리액트, 타입스크립트)

-앵귤러, 뷰의 사용도 해본적이 있는지를 물어보시고 사용 경험이 없다고 답하니

궁금해서 질문해보셨고 회사에서 앵귤러, 뷰를 사용하지는 않고 리액트를 사용한다고 답변해주셔서 

조금 더 안심할 수 있었다.

 

3.입사 전 이런걸 학습하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요? (질문을 잘못 이해하셨는지 회사에서는 책,강의등 구매비용은 리미트 없이 지원하며 타 직군들과 스위칭을 통해 역량강화도 가능한 부분을 말씀해주셨다.)

-이 부분을 듣고 회사에서 직원들의 성장에 투자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직군 스위칭 같은 경우도 프론트에서 백엔드의 일을 배우고 싶어 스위칭해서 진행한다면 

중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인데

개발자의 성장을 위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투자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4.입사 전 특히 이부분을 더 하면 좋겠다는 부분이 있나요? (전 직군이 타입스크립트는 기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타입스크립트의 숙련도를 올리면 좋겠다.)

-mern강의는 사안깨챌 스터디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틈이 나면(최소한 과제 끝난 후) 다 들을 예정이지만

그 뒤로 추가적 백엔드 학습보다는 TypeScript 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5.혹시 면접 하기 전 화상면접을 요청했다면 화상으로 면접이 진행됐을까요? (타 회사 근무 중 퇴근 후 면접을 잡는 경우도 있어 화상으로도 자주 진행되며 장거리인 경우 화상면접도 가능하다)

-이 부분을 듣고 많이 아쉬웠는데 대전에서 서울까지 왕복하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포함해 이동관련 시간만 7시간 이상 사용했다.

장교면접들만 돌아다녔고 일반 회사는 당연히 일반면접이라고 생각해서 화상의 가능성을 떠올리지 못했는데

확실히 IT기업이라 그런지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6,프론트엔드로 들어가게 되면 어떤 작업을 하게될까요? (백오피스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회사 홈페이지도 할 수 있으며 자체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솔루션"이라는 단어만 듣고 잠깐 흠칫했지만

자체솔루션이라는 단어를 잘 생각해보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자체솔루션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발자 방에서 SI업체에 대한 비난을 많이 들어서 놀랐던 것 같다.

 

 

7.백오피스는 처음 들어보는데 어떤 일을 하는건가요? (관리자페이지를 백오피스라고 합니다.)

-면접 도중 언급되었는데 관리자페이지등을 백오피스라고 하는지 몰라서 질문드리니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8.현재 프론트엔드팀에서 해결하고 있는 문제가 있나요? (무슨 문제를 말씀하시는거죠?)

-문제라는 단어가 애매하게 들릴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과제같은 느낌으로 질문했어야 했나 생각하고 다시 질문을 드렸다.

 

9.현재 프론트엔드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프론트 두분 각각 다른 백오피스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은 조금 의아했는데 관리자페이지를 각각 다른분이 진행하실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직 업무에 투입되지 않아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뭔가 분리된 백오피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10.일기에 면접에 대한 내용을 작성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좋은 이야기 많이 써주세요^^)

-사실 군 장교 면접처럼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따지고 들었다면(핸드폰이 없는 상황인데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 숫자를 답하라고 기계처럼 반복하던 면접관 / 핸드폰이 현재 없고 그 전 상황들에 대해 설명하자 내용을 듣고 다른 두명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아 화가 많이 나셨는지 묻는 내용에 맞는 답변을하라고 재 요청을 했다. 핸드폰이 없으니 핸드폰에 저장된 친구는 0명이라는 답을 듣고나서야 만족했다.) 쓸 이야기가 없었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며 면접을 진행해주셔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장교면접들을 제외한 면접을 해본 적이 없고

특히 "개발자"로서 진행한 첫 면접이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헀는데

프로젝트, 코딩테스트에 사용한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막힘없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면접이라 많이 긴장했는지

코딩테스트에서 어려웠던 문제를 물어보실 때 

다른 코딩테스트 진행에 생긴 문제를 말씀드려 당황하셨는데

내가 면접관이라도 많이 황당할 것 같다.

 

아쉽게도 하이퍼클라우드로 들어가게 되더라도 프론트엔드는 다른 두분이 있다고 하시니

이분이 사수가 되실일은 없을 것 같지만(보통은 CTO님과 사수가 되실 분이 면접을 본다는 소문을 들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았고

지원동기 부분에 대해서 동료들이나 잡서칭쪽에서도 평가가 좋았고 

유망한 회사인 것 같다는 말을 하자

면접관님도 하이퍼클라우드가 유망한 회사가 맞다고 동의하셨다.

 

 

면접을 진행하기 전 조금 더 혼란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디스코드로 동기분께서 같이 합격했다며 좋은(?)소식을 전해주셨다.

 

바로 내일 계약을 진행하고 한달간 진행되는데

아직 목요일까지 해야 하는 과제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면접 합격통보를 받은 것도 아니고 임원면접도 남아있긴 하지만

한달이라는 기간을 진행한다는 부분은 조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면접이 합격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업프로젝트에 하루 3시간씩이라도 참여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학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시간을 날리고(과제가 끝나면 다시 들을 예정이다) 

매일 하는 일기,회고,10p,CS,알고리즘 1문제 등만 진행하며 현업체험을 진행할 생각이다.

 

엄청나게 결과가 좋아서 당장 내일 1차면접 합격통보가 온다면

지금부터 한달간은 출근이 어려운 사정을 말하며 이 계약 진행여부에 대해 문의할 수 있지만

솔직히 면접 다음날 합/불여부 통보 요청 또는 1달간 못간다고 말하는 것은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운동을 1시간 30분 이상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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