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면접은 서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오랬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오전 11시에 출발해 서울역에 도착하니 13시 57분이기 때문에
점심할인을 하는 롯데리아에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서울역은 메뉴가 다른건지 명품점심 치킨버거세트를 먹어야 했다.
관련 사진을 올려볼까 하면서 검색을 하다 보니 오늘부터 무슨무슨 이벤트를 한다고 하는데
새우버거를 안먹는 입장에서는 참 쓸대없는 이벤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생각보다 서울은 많이 복잡했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지하철까지 에스컬레이터만 5분정도 타야 헀다.
면접볼 회사에 도착했지만 1시간이 넘게 남아있었고
1층 로비에 앉아 면접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다가 50분 쯤 출입증을 발급받고
회사 문 앞에서 정각까지 대기한 후 들어가서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면접도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물어보지는 않았고
코딩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경험과 인성적인 내용에 대해 진행했고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면접을 20여분 보다가 즉석에서 4개의 문제를 주셨는데
2개의 문제는 백엔드가 풀 수 있을만한 문제였다.
3번의 문제는 4번 문제를 설명하기 위한 예제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3개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3개의 문제 모두 모범답안을 제출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면접을 본 회사는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번뜩이는 사고와 논리력을 더 중요하시하는 것 같은데
거의 다 정답에는 접근했지만 시간에 쫓겨 답을 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힌트를 받아 소통하며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진행했는데
정답을 제출하면 이런 과정을 경험하지 못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 해결하기 애매한 문제들을 출제하는 이유는
어려운 문제를 봤을 때 어떻게 풀이해나가고 의견교류가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는 의도도 있나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마무리 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결과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동료들이 모두 이런 과정을 통해 합격했다면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타 회사보다 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을 것 같았다.
면접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에 자리가 없어서 억지로 들어가야 할 정도였는데
웃기게도 중간에 홍대에 도착하니 사람의 반이 사라져버렸다.
어찌저찌 집에 도착하고 나니 9시 38분이었는데
면접 한번을 위해 11시간 정도 소모되었고
그 중 7~8시간이 이동시간이라는 슬픈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회사 바로 근처에는 집이 없지만 다행히 걸어서 15분거리에는 집이 몇개 있었고
생각보다 전세도 싸게 나와있기 때문에
운동한다 생각하고 걸어서 출퇴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1시간 이상 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