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비교에 들어갔다.
인상된 현재 오피스텔, 부가세 포함 가격, 전입가능 현재 오피스텔, 80/1000 오피스텔, 83/1000 오피스텔을 비교할 때
월세, 관리비, 계약수수료, 전입불가 패널티, 가전제품(추가 구매 필요시), 이사비, 버스비, 엘레베이터 지연, 출퇴근, 날짜조정 등 각각의 항목마다 금액 가중치를 두고 비교하니 의외로 현재 집보다 이사 가는게 더 비용이 적게 소모됐다.
물론 제일 중요한건 출퇴근 240시간(월 20일 출근, 1시간 절약 기준)을 시간당 만원으로 잡았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도 어느정도 가전제품, 이사비 등을 고려하고도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에 집을 확실히 봐야 할 것 같았다.
간다고 전화를 미리 하고 가려고 카카오맵을 켜니 황당하게도 시간이 나오는 버스가 없었다.
최대한 빠른 경로 3개 버스라고 해봤자 나가는 버스가 몇가지 없어서 022B, 054 두개의 선택지 중 하나인데
054는 전 노선에 1대, 022B는 2대라 탑승이 정말 쉽지 않다.
일단 빈집을 먼저 보러 왔는데 전반적으로 수납공간 구조도 조금 다르고 애매한 것 같긴 하지만
지금 있는 짐들을 다 넣을 수 있는 정도는 되기 때문에 짐이 많지 않은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일단 이사 자체가 80%이상 가중치를 두고 있지만
D타입은 가격이 83이기 때문에 조금 더 부담스러웠고 C타입은 15층이라 출퇴근이 좀 힘들 것 같았는데
C타입은 다른 집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다시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1시간 뒤쯤 집을 다시 볼 수 있다고 해서 일단 먹지 못한 점심을 근처 맥도날드에서 먹기로 했다.
불고기버거세트에 일반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라지로 잘못 온건지 아니면 가득 구겨담은건지 오늘따라 감자튀김이 엄청 많은 느낌이었다.
불고기버거는 더블불고기버거처럼 과하지 않으면서 무난하게 맛있었는데
더블불고기버거는 패티는 두배로 들어가고 치즈까지 들어가지만 소스는 그만큼 추가되지 않아서
오히려 조금 심심한 맛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점심을 먹고 집을 보는데 딱히 문제가 될 부분은 보이지 않았고
벽지 상태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들어올 때 이 상태였으니 내가 뭐 신경쓸건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계약을 하기로 했지만 계약금이 당장 없어서 월요일에 보내주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사가기로 결정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이사가기로 계약까지 결정되고 나니
중간 환승지에서 25분이나 또 멍하니 추위에 떨며 대기해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
이런저런 버스에 대한 짜증나는건 많지만
어차피 이제 한달 뒤 이사하면 경기도버스를 다시는 탈 일이 없는데
거기에 대해서 더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저녁을 먹지 않으려다가 그냥 불닭볶음면을 먹었는데
계란후라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긴 한데 안그래도 좀 싱거운데 간이 더 심심해져버렸다.
내일은 이사할 준비를 한번 해야겠다.
오늘도 2시간 이상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