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이럭스 회사에서 면접을 보는 날이었다.
엇그제쯤부터 살짝 감기기운이 있었고
콧물과 피로 열감이 살짝 느껴졌지만
심해질 경우 면접에 지장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약을 먹고 조금 더 일찍 자는 과잉진압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번 면접은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할 수 있었다.
면접은 약간의 기술적 질문과 많은 경험적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기억에 남는 것은 왜 개발자를 하게 되었냐는 부분인데
개발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랬만에 생각해 본 것 같다.
사실 개발 그 자체가 즐거워서 개발자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고
수학쪽 사고를 좋아해서 이런 쪽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자동화 공장 설계쪽도 관심을 가져봤을 정도였는데
왜 나는 개발자를 하면 잘 맞겠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늦게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것인지 생각해봤고
면접에 대답했던 개발자의 그 당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라는 부분에 걸맞는 근거가 궁금해졌다.
물론 내가 겪은 일이고 내가 답변한 부분이지만
정말 그때 개발자가 3D직업이고 직업으로 삼기에는 선호도가 그렇게 떨어졌을까?
사실 그 내용은 축소된 것이었다..
알 수 없는 근로시간
개발자 평균 근무시간은 위에 적혀있지만 주 57.3시간.. 주 5일제라고 하면 11.46시간을 근무하는 것이고
근무시간에 당연히 점심,저녁시간 1시간씩은 제외될 것이니
09시 출근의 경우 09~12 3시간, 13~18 5시간, 19~23시 4시간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출근, 퇴근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잠만 잘 수 있다는 수준
물론 그 기준은 "평균"일 뿐이고 100시간 이상이 무려 4.8%임을 볼 수 있다..
100시간 이상이면 주말포함 근무해도 일 14시간 이상이고
100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110 120이라는 수치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저정도면 그냥 숙식을 회사에서 해결해야 가능한 수치가 아닐까...
그리고 이 때 당시 개발자 자살 이야기도 상당히 많았고(기업명은 걸려서 삭제했다)
현재의 대학원생 밈을 개발자가 떠맡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대접이었다.
물론 개발자 붐에 비해 막상 찾아와보니 개발자에 대한 대접이 기사와는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훨씬 더 맞는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개발자가 되겠다는 선택에 대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른 학습을 할 때는 서너시간만 해도 피곤함을 느꼈지만
개발 관련 학습/작업은 자꾸 의식의 흐름으로 타고 타고 넘어가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것만 해결하고 자자 또는 이것만 풀고 자자 등의 추가적인 목표설정을 스스로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면접은 1:3이었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장교 면접 때 1:3으로 티키타카 공격을 당하던 면접을 생각해서인지
1:1 면접이 아니면 살짝 꺼려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면접은 오히려 1:1이 아니라서 훨씬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진행된 것 같다.
질문도 너의 약점을 보자는 느낌의 캐묻기식 진행이 아니고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 솔직하게 답변해서 그런지 면접관분들이 자주 웃으셨던 일은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편안하게 답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운동 10분이 뭐냐고 궁금해하셔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밤에 거실을 혼자 뱅뱅 돌면서 걸어다닌다고 헀더니
그게 운동이 되는지 의아해하셨는데
이걸 운동을 했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따로 시간을 내서 추가로 10분이상 더 움직였는데
이걸 운동이라고 치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된다.
1차 면접들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단계가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2차 면접은 사실 이름이 임원면접일 뿐이고
보통은 처우협의와 인사하는 자리라고 알려주셔서 이게 거의 최종임을 알 수 있었다.
현재 면접 두개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고
내일도 코딩테스트를 진행하는 일정이며
이런저런 이력서 확인 단계인 회사도 있는데
면접 결과 대기인 상태에서 더 지원하는게 맞는지 아닌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최소한 1차 면접에서 합격하고 나서야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사실상 최종면접이었고
최종면접 후에는 언제까지 출근할지를 경정하는 이야기라면
지금 지원하는 활동 자체가 그 회사들에게는 낭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면접에서 둘 다 떨어질 경우에는
다음 코딩테스트 또는 면접까지 텀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
어제 한 지원을 마지막으로 지원은 중단하고
아직 이력서 검토하는 회사들까지만 지켜볼 생각인데
이번 면접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10분 이상 운동(?) 했다.